현지시각 8월 15일, 탈레반이 마침내 아프간의 수도 카불을 접수했습니다. 이미 전의를 상실한 정부군은 제대로 된 교전도 없이 수도를 내주었고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조용히, 그러나 황급히 아프간을 떠났습니다.
탈레반이 예상보다 빨리 카불을 접수하자 미대사관은 대사를 포함한 외교인력 전원을 철수시키고 일군의 경비병력만이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영국, 독일 등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한국 정부도 현지 대사관을 폐쇄했습니다.
지난 5월부터 미군 및 나토군의 철수가 시작되면서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은 급속도로 아프가니스탄 점령지역을 넓혀왔습니다. 최근 점령지 대부분이 전통적으로 반 탈레반 지역인 북부지역이라는 점에서 아프간 정부가 이미 한참 전에 통제력을 잃었음을 드러냈습니다. 아프간 보안군의 사기가 떨어지고 정부군 특수부대가 와해되는 가운데, 군벌이 탈레반에 합류하는 등 아프간 정부의 통치 역량은 땅에 떨어진 상황이었습니다.
탈레반이 카불 주변 지역을 점령하고 수도 진입을 코앞에 뒀던 며칠 전의 상황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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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매주 토요일 밤 9:40 KBS 1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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