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정치/사회 JTBC에서 분량확보 실패한 정준희 교수의 언론 뼈 때리기 ft.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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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신년토론 #언론비평아이돌 #기성언론과_수용자의변화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
20. 1. 2. KBS1 '더 라이브' 방송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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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월요일 밤 11시, 화수목 10시 55분 생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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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내용을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KBS '더 라이브'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한상헌 : 어제 JTBC 신년 토론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그 열기 그대로 오늘은 저희 더 라이브가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토론에서 못 다한 이야기들을 더 라이브에서 다 털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널리즘토크쇼J의 핵사이다 언론 비평계의 아이돌 한양대학교 정준희 겸임교수님 오늘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정준희 : 하고 싶은 말이 많았고 준비된 내용들이 있었는데 아주 일부만 풀게 된 거 같아서 아쉽기도 했습니다.
한상헌 : 어제 있었던 그 토론 주제를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첫 번째는 왜 도대체 기존 언론들이 불신의 대상이 됐는가. 요즘 집회 현장에 나가보면 KBS 저희 회사를 비롯해서 SBS, MBC, 집회 현장에서 환영 못 받는 정도가 아니라 쫓겨날 정도의 대접을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만큼 기성언론들을 신뢰하지 못하고 심지어 혐오까지 간다고 볼 수가 있겠는데 기성언론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된 걸까요?
정준희 : 저는 이 부분을 얘기하는 데에서 그런 기성언론이 불신 받게 된 정당한 이유나 부당한 이유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정당성과 부당성을 안 따지고 이유만 한번 짚어볼게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는 과거에 저널리즘이라고 하는 것 또는 언론이라고 하는 건 아무리 수가 많아도 상대적으로 굉장히 소수였습니다. 그래서 뉴스라는 이름으로 사회적인 정보를 상당히 독점했던 측면이 있고요. 그 독점된 정보를 진짜인 것처럼 이야기했죠. 물론 그게 가짜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독점된 것 안에서만 활동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매체 환경이 바뀌면서 다른 이야기들을 볼 수 있게 된 거예요. 그리고 다른 이야기가 목소리로 표출되기 시작한 거죠. ‘나만이 아니네‘라는 생각이 들면서 비로소 언론의 바깥으로 나가는 경험을 하게 됐다는 것 이게 첫 번째로 중요하고요. 두 번째로 더 중요하다고 보는 건 사실은 언론은 그걸 소비해주는 또는 그걸 봐주는 수용자나 독자들을 정말 진실로 주목했던가 하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주 냉정하게 말하면 경제학적으로 소비자임에도 불구하고 또 정치학적으로 얘기하면 시민이고 반려자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그들에게 초점을 맞췄던 게 아니라 출입처라든가 권력자들에게 초점을 맞췄다는 거예요. 권력자를 비판한다고 하지만 동시에 어떠냐면 권력자라든가, 오피니언을 이끌어갈 수 있는 일부의 독자들에게 집중을 했었지, 실제로 다수의 독자들이나 다수의 시청자들의 요구라든가 그들과 대화하려고 하는 노력은 사실은 안 했다고 얘기하는 게 맞는 거 같고요. 저는 그 두 가지 부분에서 기성매체에 대한 불신들이 커져가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나왔다고 봅니다.
최욱 : 어찌됐든 간에 발전적 방향의 과도기다. 이렇게 보면 되겠군요.
정준희 : 그렇습니다. 저는 좋은 방향이냐 나쁜 방향이냐 따지기보다는 필연적인 방향이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최욱: 사실 예전에는 9시 뉴스 시청률 엄청 높았잖아요.
한상헌 : 모든 이야기를 그 뉴스 1시간 안에 다 들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게 우리가 아는 전부였고
최욱 : 그렇죠, 그런데 지금은 미디어 환경이 너무나 많이 바뀌고 있는 실정인 거 같은데 어제 제가 토론을 보면서 가장 많이 나왔던 이야기가 그런 거 같아요. 대중과 소비자들은 자기가 듣고 싶고 보고 싶은 것만 찾아서 본다. 이거 확증편향으로 가는 길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굉장히 많이 나왔던 거 같은데 거기에 대해서도 이야기 짚어주시죠.
정준희 : 사실은 언제는 안 그랬냐고 얘기하고 싶어요. 사람이 기본적이라고 가지는 속성이라고 하는 게 뭐 확증편향이라고 흔히들 얘기합니다만 이게 새로운 게 아니거든요. 사람들이 일단 자신들의 어떤, 기존에 프레임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개 잘 맞아떨어지는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경향이란 게 분명히 있습니다. 근데 과거에는 그게 상대적으로 소수에게 몰려있었기 때문에 그게 듣고 싶든, 듣고 싶지 않든 들을 수밖에 없었던 그런 상태였던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그게 듣고 싶지 않으면 안 들을 수 있는 상태로 바뀌었기 때문에 그게 더 부각됐던 것이지, 실제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편향이라고 하는 것들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다고 하는 겁니다. 지금의 이 조건이 그래서 듣고 싶지 않은 걸 안 들을 수 있게 된 조건이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의 문제는 이야기할 필요는 있죠. 사실 저는 부정적인 측면들은 상당히 강하다고 봅니다. 왜냐면 우리의 인식이라는 건 대단히 불완전하기 때문에 비록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고 해도 불편해지려고 하는 태도도 필요한 것인데 불편해지려고 하는 태도를 안 가져도 충분히 편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것이 안 좋아지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얘기할 수 있겠죠.
한상헌 : 그 지점이 어제 나왔던 유튜브같은 뉴미디어가 과연 기성언론의 대안이 될 수 있는가 라는 주제였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교수님께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한계점이 있다?
정준희: 그렇죠. 그런데 저는 대안이라고 하는 말을 두 가지 의미로 해석 할 수가 있어요. 하나는 대안은 선택 가능성이라는 말도 있고요. 대체 가능성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선택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이미 입증되고 있죠. 왜냐면 새로운 선택들이 이미 나오고 있고 새로운 모습들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게 대체 가능성이라는 측면, 다시 말하면 우리가 사실이라고 이야기하는 거, 뉴스라고 얘기할 수 있는 걸 누군가가 만들어 주고 발굴해 주고 그다음에 거기에 대해서 우리의 의견을 덧붙이는 과정에서 사실 이 첫 단계에 이르는 과정을 현재의 뉴미디어가 온전히 대체할 수 있느냐 하면 아직까지는 그렇지 못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어요. 그래서 완벽하게 대체가 안 되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선택을 하고 있다면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죠. 내가 제대로 된 선택을 하고 있는가의 문제에 대해선
한상헌 : 뉴미디어를 접하든 기존 미디어를 접하든 본인 스스로 비판적인 자세나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시선이 필요하다는 대답을 내놓으셨거든요. 그렇다면 언론들은 앞으로 어떻게 방향성을 잡아나가야 하는지 되돌아보는 건 당연히 되돌아보는 거지만 거기에 대한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
정준희: 그래서 제가 사실은 기성언론에 대한 비판을 더 많이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수용자들도 변화가 필요하고 기성언론도 변화가 필요하고 뉴미디어도 책임감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가장 먼저 우선순위로 둬야 할 건 기성언론의 변화예요. 매체환경 변화에 맞춘 기성언론의 변화가 따라주지 못했기 때문에 (수용자가)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라는 명확한 인식을 갖고 거기에 대한 책임을 가져야한다는 것이죠. 그러면 제일 중요한 건 사실은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은 책임감이에요. 분명히, 정보를 다루는 1차적 주체로서의 책임감이라는 것은 늘 유지해야 하지만 사실은 그 정보를 자기만 만들 수 있고 자기만 해석할 수 있다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정보를 만들고 이끌어 나가는 주체가 일단 돼야 하고 대신 다른 사람들의 정보들을 자기 안으로 끌어들이려고 노력해야 하고 그다음에 우리가 큐레이션이라는 표현을 하잖아요. 이제는 모든 것을 독점해서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 끌어 모은 정보들이 책임감 있는 정보로 바뀔 수 있는 큐레이팅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 제일 필요하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건 탐사 저널리즘입니다. 사실 일반 대중들은 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게 분명히 있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전문적인 저널리즘과 기성언론이 역점을 두고 진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욱: 언론이 왜 그렇게 중요한 건지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준희: 제가 아까도 처음에 이야기했었지만 대안이 생겼고 선택이 가능하다고 해서 언론을 완벽하게 벗어나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완벽하게 벗어나는 순간 어떤 문제가 생기냐면, 사실은 1차적인 사실들이 확인되지 않은 채 난무하는 그런 식의 일들을 겪어요. 이게 유럽에서는 정보 무질서라고 표현하는 현상들입니다. 저는 이 부분은 굉장히 경계해야 되는 것이 당연히 맞다 보고요 대신 정보들의 질서를 잡는 행동들이라고 하는 것을 사실 수용자들의 선별성과 함께 협력이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저는 여기에 초점을 맞추는 행동들이 같이 만들어지고 나아가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욱: 마지막은 약간 좀 현학적으로 이야기해서 잘 못 알아듣겠네요.
한상헌: 말씀 잘 들었습니다. 꼭 다시 다음에 또 한 번 나오셔서 좋은 말씀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늦은 시간 함께해주신 정준희 교수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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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헌 : 어제 JTBC 신년 토론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그 열기 그대로 오늘은 저희 더 라이브가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토론에서 못 다한 이야기들을 더 라이브에서 다 털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널리즘토크쇼J의 핵사이다 언론 비평계의 아이돌 한양대학교 정준희 겸임교수님 오늘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정준희 : 하고 싶은 말이 많았고 준비된 내용들이 있었는데 아주 일부만 풀게 된 거 같아서 아쉽기도 했습니다.
한상헌 : 어제 있었던 그 토론 주제를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첫 번째는 왜 도대체 기존 언론들이 불신의 대상이 됐는가. 요즘 집회 현장에 나가보면 KBS 저희 회사를 비롯해서 SBS, MBC, 집회 현장에서 환영 못 받는 정도가 아니라 쫓겨날 정도의 대접을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만큼 기성언론들을 신뢰하지 못하고 심지어 혐오까지 간다고 볼 수가 있겠는데 기성언론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된 걸까요?
정준희 : 저는 이 부분을 얘기하는 데에서 그런 기성언론이 불신 받게 된 정당한 이유나 부당한 이유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정당성과 부당성을 안 따지고 이유만 한번 짚어볼게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는 과거에 저널리즘이라고 하는 것 또는 언론이라고 하는 건 아무리 수가 많아도 상대적으로 굉장히 소수였습니다. 그래서 뉴스라는 이름으로 사회적인 정보를 상당히 독점했던 측면이 있고요. 그 독점된 정보를 진짜인 것처럼 이야기했죠. 물론 그게 가짜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독점된 것 안에서만 활동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매체 환경이 바뀌면서 다른 이야기들을 볼 수 있게 된 거예요. 그리고 다른 이야기가 목소리로 표출되기 시작한 거죠. ‘나만이 아니네‘라는 생각이 들면서 비로소 언론의 바깥으로 나가는 경험을 하게 됐다는 것 이게 첫 번째로 중요하고요. 두 번째로 더 중요하다고 보는 건 사실은 언론은 그걸 소비해주는 또는 그걸 봐주는 수용자나 독자들을 정말 진실로 주목했던가 하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주 냉정하게 말하면 경제학적으로 소비자임에도 불구하고 또 정치학적으로 얘기하면 시민이고 반려자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그들에게 초점을 맞췄던 게 아니라 출입처라든가 권력자들에게 초점을 맞췄다는 거예요. 권력자를 비판한다고 하지만 동시에 어떠냐면 권력자라든가, 오피니언을 이끌어갈 수 있는 일부의 독자들에게 집중을 했었지, 실제로 다수의 독자들이나 다수의 시청자들의 요구라든가 그들과 대화하려고 하는 노력은 사실은 안 했다고 얘기하는 게 맞는 거 같고요. 저는 그 두 가지 부분에서 기성매체에 대한 불신들이 커져가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나왔다고 봅니다.
최욱 : 어찌됐든 간에 발전적 방향의 과도기다. 이렇게 보면 되겠군요.
정준희 : 그렇습니다. 저는 좋은 방향이냐 나쁜 방향이냐 따지기보다는 필연적인 방향이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최욱: 사실 예전에는 9시 뉴스 시청률 엄청 높았잖아요.
한상헌 : 모든 이야기를 그 뉴스 1시간 안에 다 들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게 우리가 아는 전부였고
최욱 : 그렇죠, 그런데 지금은 미디어 환경이 너무나 많이 바뀌고 있는 실정인 거 같은데 어제 제가 토론을 보면서 가장 많이 나왔던 이야기가 그런 거 같아요. 대중과 소비자들은 자기가 듣고 싶고 보고 싶은 것만 찾아서 본다. 이거 확증편향으로 가는 길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굉장히 많이 나왔던 거 같은데 거기에 대해서도 이야기 짚어주시죠.
정준희 : 사실은 언제는 안 그랬냐고 얘기하고 싶어요. 사람이 기본적이라고 가지는 속성이라고 하는 게 뭐 확증편향이라고 흔히들 얘기합니다만 이게 새로운 게 아니거든요. 사람들이 일단 자신들의 어떤, 기존에 프레임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개 잘 맞아떨어지는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경향이란 게 분명히 있습니다. 근데 과거에는 그게 상대적으로 소수에게 몰려있었기 때문에 그게 듣고 싶든, 듣고 싶지 않든 들을 수밖에 없었던 그런 상태였던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그게 듣고 싶지 않으면 안 들을 수 있는 상태로 바뀌었기 때문에 그게 더 부각됐던 것이지, 실제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편향이라고 하는 것들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다고 하는 겁니다. 지금의 이 조건이 그래서 듣고 싶지 않은 걸 안 들을 수 있게 된 조건이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의 문제는 이야기할 필요는 있죠. 사실 저는 부정적인 측면들은 상당히 강하다고 봅니다. 왜냐면 우리의 인식이라는 건 대단히 불완전하기 때문에 비록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고 해도 불편해지려고 하는 태도도 필요한 것인데 불편해지려고 하는 태도를 안 가져도 충분히 편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것이 안 좋아지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얘기할 수 있겠죠.
한상헌 : 그 지점이 어제 나왔던 유튜브같은 뉴미디어가 과연 기성언론의 대안이 될 수 있는가 라는 주제였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교수님께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한계점이 있다?
정준희: 그렇죠. 그런데 저는 대안이라고 하는 말을 두 가지 의미로 해석 할 수가 있어요. 하나는 대안은 선택 가능성이라는 말도 있고요. 대체 가능성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선택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이미 입증되고 있죠. 왜냐면 새로운 선택들이 이미 나오고 있고 새로운 모습들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게 대체 가능성이라는 측면, 다시 말하면 우리가 사실이라고 이야기하는 거, 뉴스라고 얘기할 수 있는 걸 누군가가 만들어 주고 발굴해 주고 그다음에 거기에 대해서 우리의 의견을 덧붙이는 과정에서 사실 이 첫 단계에 이르는 과정을 현재의 뉴미디어가 온전히 대체할 수 있느냐 하면 아직까지는 그렇지 못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어요. 그래서 완벽하게 대체가 안 되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선택을 하고 있다면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죠. 내가 제대로 된 선택을 하고 있는가의 문제에 대해선
한상헌 : 뉴미디어를 접하든 기존 미디어를 접하든 본인 스스로 비판적인 자세나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시선이 필요하다는 대답을 내놓으셨거든요. 그렇다면 언론들은 앞으로 어떻게 방향성을 잡아나가야 하는지 되돌아보는 건 당연히 되돌아보는 거지만 거기에 대한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
정준희: 그래서 제가 사실은 기성언론에 대한 비판을 더 많이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수용자들도 변화가 필요하고 기성언론도 변화가 필요하고 뉴미디어도 책임감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가장 먼저 우선순위로 둬야 할 건 기성언론의 변화예요. 매체환경 변화에 맞춘 기성언론의 변화가 따라주지 못했기 때문에 (수용자가)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라는 명확한 인식을 갖고 거기에 대한 책임을 가져야한다는 것이죠. 그러면 제일 중요한 건 사실은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은 책임감이에요. 분명히, 정보를 다루는 1차적 주체로서의 책임감이라는 것은 늘 유지해야 하지만 사실은 그 정보를 자기만 만들 수 있고 자기만 해석할 수 있다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정보를 만들고 이끌어 나가는 주체가 일단 돼야 하고 대신 다른 사람들의 정보들을 자기 안으로 끌어들이려고 노력해야 하고 그다음에 우리가 큐레이션이라는 표현을 하잖아요. 이제는 모든 것을 독점해서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 끌어 모은 정보들이 책임감 있는 정보로 바뀔 수 있는 큐레이팅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 제일 필요하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건 탐사 저널리즘입니다. 사실 일반 대중들은 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게 분명히 있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전문적인 저널리즘과 기성언론이 역점을 두고 진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욱: 언론이 왜 그렇게 중요한 건지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준희: 제가 아까도 처음에 이야기했었지만 대안이 생겼고 선택이 가능하다고 해서 언론을 완벽하게 벗어나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완벽하게 벗어나는 순간 어떤 문제가 생기냐면, 사실은 1차적인 사실들이 확인되지 않은 채 난무하는 그런 식의 일들을 겪어요. 이게 유럽에서는 정보 무질서라고 표현하는 현상들입니다. 저는 이 부분은 굉장히 경계해야 되는 것이 당연히 맞다 보고요 대신 정보들의 질서를 잡는 행동들이라고 하는 것을 사실 수용자들의 선별성과 함께 협력이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저는 여기에 초점을 맞추는 행동들이 같이 만들어지고 나아가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욱: 마지막은 약간 좀 현학적으로 이야기해서 잘 못 알아듣겠네요.
한상헌: 말씀 잘 들었습니다. 꼭 다시 다음에 또 한 번 나오셔서 좋은 말씀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늦은 시간 함께해주신 정준희 교수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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